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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50대의 남자분이 응급실로 내원하셨습니다.
왼쪽 아래 치아에서 시작된 치성농양(dental abscess)이 기도(air way)를 밀면서 가벼운 감염이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곧바로 응급수술을 시행해 얼굴과 목에 가득차 있던 농양을 배출시켰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환자분이 사투를 벌이는 동안 주치의가 해야 할 일은 분명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더 보고, 뭐라도 해야 했습니다.

휴일은 잊은 4주간의 시간이 흘렀고 감사하게도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농양은 줄어드는 기미가 보였고 환자분도 환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나에게는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인생이다.”

만약 첫 수술 후,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을 때, 포기했더라면…포기하지 않았더라도 나태했더라면… 나태하지 않았더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더라면... 과연 어떤 결과가 있었을지에 대해 가끔 생각해봅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겠지만, 제 스스로는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한 번이라도 더 봅니다. 더 봄 치과”
한 번이라도 더 봅니다. 답은 그 안에 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달 후, 환자분은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병실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